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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린 것들을 뭉쳐서 먹어본다 

(젖은 콧바람)

옆으로 내려간다

◎자몽 주스 마시자, 오래된 친구가 말했다.

정작 손에 받은 것은 오렌지 주스였고 우리는 애초부터 오렌지 주스를 찾던 사람처럼 움직인다.

◎겨울이라 붉은 빛에 손이 가는데 겨울의 빨강은 건조하고 거리를 둔다. 

농담이 받아들여지지 않고 끝날 것 같은 예감이 지속된다. 먼지가 많고 오븐의 불빛 자동차

◎love in the weight of organs

◎무겁기를 무거우면 안 날아갈 것 같고 나를 눌러주고 나무 같고 밥을 안 남길 것 같아서

◎한동안 단어들을 채집했다. 수수께끼 같은, 미스테리한, 묘한, 신비로운, 착각, 백일몽과 같은 단어들이 현실과 실현 가능 사이에 끼어있었다.

"엉터리 없는"

이라는 말을 한참 생각했다. Lively는 활기찬, 강력한, 날카로운, 예리한, 선명한, 인상적인, 상쾌한, 경쾌하게 나아가는 형용사다.

◎눕는 건 매번 오랜만 같아 태어날 것이 너무 많고 알은 이미 뼈같아

◎저녁에 케이크를 먹었다. 딸기가 올라가 있었고, 숨어 있었다.

이 하얀 침대는 버려질 것이다. 버리는 일은 괜찮은데 버리는 상상이 폭발한다.

◎돌파구를 만들기 위해 하는 일이 때론 돌파구를 폐쇄하고

그래서 내게 돌파구를 만들어 주는 것은 카라멜도 죽은 쥐도 봄도 아닌 주간운세

◎몸 속 세포가 모두 웃고있다는 사람의 짧은 인터뷰를 봤다. 이 말을 믿을 수 있는지. 

​그 사람의 얼굴을 봤다면 단번에 믿었을 것이다. 자주 웃는 사람의 주름이 있다. 

◎머리를 기대어 쉬고 있었다. 잠에 들 뻔 했다고 말했다.  

그러므로 경쾌한 벽을 찾는다. 얼굴을 더듬는다.

손가락이 귓구멍을 지나 눈썹에서 눈꺼풀, 코, 인중으로 내려온다. 속눈썹이 가장 조용했고, 정확했다.

손목에 살고있는 배는 실수 갈라진 피부 조직에 크림을 얹자

 

◎만족감을 느꼈고 심장과 자궁, 갈비뼈와 성기 부근에 슬픔을 느끼다

서로가 통한다는 것을 알았다 어느 한 곳만이 만족하는 일은 드물었다 덧 눈물샘으로 가는 경로

◎모두가 미지근하고 나 혼자 들뜬 채 그래도 배를 만지면 볼록했고 아 맞아 나 잠들어있다는

이것을 다 느낀 꿈을 꾸고 눈이 새빨개져 일어났다 다음 날 새로운 집을 찾으러 돌아다니는데 걸음이 현저히 느려졌다

​발목의 뒷 부분은 반스 운동화가 피를 낸다 할 수 없어서 길을 걸었다

아늑하다. 미래가 가진 덮개, 침대, 벽, 뚜껑, 망신, 보호막, 씨앗. 몸은 흐른다. 쿵 하고. 물 같다.

◎아무런 소리도 내고 싶지 않다. 

◎수세미를 험하게 다뤘다. 날마다 수세미 튼 곳에 허리가 부러진다. 수세미의 긴장감.

햇볕은 언제나 도움을 준다. 구멍의 바람을 따뜻하게 만들고 수세미를 소독한다.

하지만 내일이면 나는 겨우 소독된 수세미를 다시 축축하게 오염시킬 것이다.

◎그리고 비닐봉투를 생각했다. 초등학생 때 책상에서 만들었던 것들은 괴상했다. 냄새도 고약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친구가 만든 것처럼 예쁘지도 않았다. 문득 버리고 싶다고 생각했는지 난 그것들을 비닐 봉투에 모조리 넣었다.

검정색 비닐봉투. 그 봉투를 독약처럼 취급했다. 내가 만들었던 것들은 손쉽게 버려졌으며, 창문 밖 풀밭으로 던져졌다.

무단투기를 한 것이다. 가끔씩 꿈에 의문의 검정색 봉투가 나오면 나는 이 기억을 떠올린다. 

계속 따라다니는, 멀리하고 싶은, 유독한.....

◎레몬의 근육 속 댄싱

◎자리에 금방 없던게 생겼다. #1 모양이 우스운 빵 #2 핑핑핑... #3 가죽 신발에 발을 넣을 때 #4 여행을 위해 가방에 억지로 들어가야 하는 개

◎있다고 해도 금방 사라지겠지. 그것은 있는 걸까, 없는 걸까?

◎없던게 생겼다. 조금의 집착 

​보기만 하면서 다 들킨 느낌 내 안에서 무언가 개선되고 있음을 (.......)

◎씨앗의 단단한 블랙홀 악보 같다는 생각을 한다

뒷모습과 자는 모습 먹는 일 덮는 일 화상을 두 번 옅게 같은 자리에

◎나로 드러날 수 없는 습관: 머릿속에서 부르는 자장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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